스티븐 킹의 명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더 러닝 맨(The Running Man)이 2025년 12월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탑건: 매버릭'으로 스타덤에 오른 글렌 파월이 주인공 벤 리처즈 역을 맡아, 딸의 약값을 위해 목숨을 건 리얼리티 쇼에 뛰어드는 처절한 사투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보여준 화끈한 액션 카타르시스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의외의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왜 이 영화가 액션 영화보다 드라마 영화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지, 그리고 1987년판 영화와 원작 소설 사이에서 어떤 노선을 선택했는지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영화의 기본 정보를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 제목: 더 러닝 맨 (The Running Man)
- 개봉일: 2025년 12월 10일
- 장르: 액션 / 스릴러 / SF
- 감독: 에드거 라이트
- 출연: 글렌 파월, 조시 브롤린 외
- 원작: 스티븐 킹 소설 '러닝 맨'
1. 줄거리 및 설정: 30일간의 생중계 서바이벌
독점 기업 '네트워크'가 세상을 통제하는 미래. 해고 노동자 벤 리처즈(글렌 파월)는 아픈 딸을 위해 전 세계 시청률 1위의 데스게임 '더 러닝 맨'에 참가합니다. 30일 동안 전문 헌터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살아남으면 10억 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을 거머쥐게 되죠. 온 시민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보하고 사냥에 동참하는 잔혹한 시스템 속에서, 리처즈는 단순한 도망자를 넘어 시스템 자체를 뒤흔들 영웅으로 거듭나기 시작합니다.
2. 연출 및 특징: 액션보다는 드라마, 도파민보다는 메시지
이 영화는 데스게임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오락적인 쾌감보다는 사회적 메시지에 더 큰 무게를 둡니다.
➤ 헝거게임이 떠오르는 시스템 비판
영화는 미디어가 대중의 광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하류층의 생존이 어떻게 자극적인 '쇼'로 전락하는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거장 감독들이 언급했던 헝거게임의 서사적 뿌리가 이 작품(원작 소설)에 닿아 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 원작과 1987년판의 기묘한 혼합
에드거 라이트 감독은 원작 소설의 암울한 분위기와 항공기 납치 장면 등을 살리면서도, 1987년판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 영화에서 보았던 전기 감전 공격이나 기계 장치 같은 시각적 요소를 적절히 각색해 배치했습니다. 원작의 비극적 결말 대신 희망적인 사이다 엔딩을 선택한 점도 눈에 띕니다.
3. 아쉬운 점: 빈약한 액션 스케일과 허술한 조력자 서사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스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 "예고편이 전부?" 액션의 부재
강렬한 추격전과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허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작 본편에서는 트레이닝 장면이나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가는 액션이 많아 '생존 게임'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이 부족합니다. 빌런인 주최측과 참가자 사이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서사가 늘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 개연성 부족한 조력자와 급발진 엔딩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들이 다소 허술하게 묘사됩니다. 감시망을 너무 쉽게 피해 가거나 말도 안 되는 빈틈을 보여주는 등 각본의 정교함이 떨어집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갑작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영웅 만들기에 집중하는 전개는 감정선의 흐름을 깨뜨리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4. 총평: 상징성만 빛난 시시한 생존 질주
더 러닝 맨은 화려한 팝콘 무비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이 영웅적이라기보다 조력자의 힘에 과하게 의존하고, 정작 중요한 반격의 순간은 허무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풍자와 상징성은 훌륭하지만, 서바이벌 장르 본연의 재미인 '도파민'을 채워주기엔 역부족이었던 아쉬운 수작 혹은 평작에 머물렀습니다.
⭐ 최종 평점: 2.6 / 5.0 ⭐
💡 이런 분들께 추천/비추천합니다!
- 추천 👍: 글렌 파월의 단독 주연 활약을 보고 싶은 분, 미디어의 폭력성을 다룬 사회 비판적 영화를 선호하는 분, 스티븐 킹 원작의 실사화에 관심 있는 분.
- 비추천 👎: 매드맥스 같은 파워풀한 추격 액션을 기대하시는 분, 촘촘하고 빈틈없는 서바이벌 룰을 원하시는 분, 늘어지는 드라마 구성을 싫어하시는 분.
여러분이 리처즈라면 30일을 버틸 수 있을까요?
미디어가 만든 이 잔혹한 쇼의 결말에 공감하시나요? 아니면 댄 길리언의 처단이 그저 뻔한 영웅주의로 보이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