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마켓 솔직 리뷰: 드라마 요약본의 한계, 실망만 남긴 황궁아파트의 외전

영화 콘크리트 마켓 솔직 리뷰

대지진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새로운 조각, 콘크리트 마켓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병헌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시장인 '황궁마켓'을 배경으로 한다는 설정만으로도 장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방대한 드라마 완전판을 무리하게 압축한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데요. 왜 이 작품이 유니버스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아쉬운 평점을 기록하게 되었는지, 영화의 장단점과 설정상의 맹점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영화의 기본 정보를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 제목: 콘크리트 마켓 (Concrete Market)
  • 개봉일: 2025년 12월 3일 (Wavve 드라마판 12월 23일 공개)
  •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 재난 / 드라마
  • 감독: 홍기원
  • 출연: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 외
  • 상영 시간: 122분

1. 줄거리 및 설정: 돈 대신 통조림이 지배하는 세상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아파트'. 이곳에는 생필품과 연료를 사고파는 거대 시장 '황궁마켓'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금 대신 통조림이 화폐가 된 이 기괴한 질서 속에서, 마켓의 주인 박상용(정만식)은 절대 권력을 휘두릅니다.

어느 날, 마켓에 잠입한 의문의 소녀 희로(이재인)는 상용의 왼팔인 태진(홍경)에게 솔깃한 제안을 던집니다. "여기 주인이 되고 싶지 않아?"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되면서, 황궁마켓의 견고했던 질서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2. 연출 및 특징: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난도질'의 한계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은 7부작 드라마 분량을 2시간 남짓한 영화로 무리하게 요약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 뚝뚝 끊기는 서사와 몰입감 저해

소제목을 넣거나 화면에 강렬한 네온 효과를 주어 장(Chapter)을 구분하는 연출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합니다. 드라마의 세이브 지점처럼 느껴지는 이 장치들은 "그냥 드라마로 보지 그랬나"라는 탄식을 자아내게 하죠. 제작사(롯데)의 제품 PPL이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디스토피아적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 캐릭터의 개연성 실종

주인공 희로가 마켓에 난입하는 과정이나, 상용의 왼팔인 태진이 급격한 심리 변화를 겪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모든 상황이 너무 순조롭게만 흘러가고, 위협적인 요소들은 너무 간추려진 탓에 생존 게임 특유의 쫄깃한 재미가 사라졌습니다.

3. 유니버스의 확장인가, 이름만 빌린 외전인가?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의 연결고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 역시 '황궁아파트'라는 공간적 배경만 공유할 뿐, 전작의 묵직한 인간 군상극이나 철학적인 질문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빌런의 무게감 부족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이 보여준 압도적인 광기와 통제력에 비하면, 본작의 빌런 박상용은 그가 어떻게 마켓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는지조차 납득시키지 못합니다. "저런 세상에서 왜 아무도 뒤통수를 안 쳤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악인으로서의 카리스마와 장악력이 희미합니다.

➤ '마켓' 설정의 활용도 저하

통조림 사재기나 시장 구축 과정 등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를 깊이 있게 파고들기보다 단편적인 서열 놀이나 자극적인 대립 장면에만 치중합니다. 유니버스의 확장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4. 총평: 꿈은 컸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못한 압축본

콘크리트 마켓은 소재의 참신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압축과 빈약한 캐릭터 서사로 인해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오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드라마 완전판으로 천천히 서사를 쌓았다면 더 매력적이었을 이야기가 영화라는 틀에 갇혀 장점마저 퇴색된 느낌입니다.

⭐ 최종 평점: 1.9 / 5.0 ⭐

💡 이런 분들께 추천/비추천합니다!

  • 추천 👍: 이재인, 홍경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좋아하는 분,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설정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분.
  • 비추천 👎: 콘크리트 유토피아 수준의 밀도를 기대하시는 분, 개연성 없는 전개에 민감하신 분, 드라마 요약본 형태의 연출을 싫어하시는 분.

여러분은 이 황궁마켓에서 무엇을 거래하시겠습니까?
통조림 몇 개에 인간성을 버리는 이들의 모습에 공감하시나요? 아니면 이 허무한 서열 놀이에 실망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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