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후기: 시리즈 최악의 전개? 추리보다 풍자에 매몰된 아쉬움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후기

추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가 세 번째 작품 웨이크 업 데드 맨(Wake Up Dead Man)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브누아 블랑 탐정이 이번에는 작은 마을의 성당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추리극의 재미보다는 종교적 신념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인간의 위선을 들춰내는 데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 특유의 쾌감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당혹스러운 지점들이 존재합니다.

왜 이번 속편이 시리즈 중 가장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지, 영화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상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영화의 기본 정보를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 제목: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 출시일: 2025.12.12.
  • 장르: 드라마 / 미스터리 / 스릴러
  • 감독: 라이언 존슨
  • 출연: 대니얼 크레이그, 조쉬 오코너, 케일리 스페이니, 글렌 클로즈 외
  • 시청 플랫폼: 넷플릭스 (NETFLIX)

1. 줄거리 및 설정: 성당에서 벌어진 불가사의한 비극

어두운 과거를 지닌 작은 마을 침니록의 '영원한 불굴의 성모 성당'. 이곳에서 배타적이고 극단적인 설교로 신자들을 휘두르던 윅스 신부(조시 브롤린)가 밀실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전직 복서 출신의 주드 신부(조쉬 오코너)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브누아 블랑 탐정과 손을 잡게 되죠.

영화는 전형적인 밀실 살인 트릭을 제시하지만, 놀랍게도 블랑은 영화 시작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트릭 자체를 풀어버립니다. 즉, 이 영화는 '누가, 어떻게 죽였는가'보다 '왜 이런 불가능한 범죄를 연출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향해 동분서주합니다.

2. 블랙 코미디와 풍자: "신에게 용서를 빌면 끝인가요?"

이번 편은 추리물이라기보다 종교에 대한 매서운 블랙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 종교적 신념과 위선에 대한 해부

영화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왜 피해자가 아닌 신에게 용서를 비는가"라는 묵직한 대사를 던집니다. 각자의 사연을 품고 성당에 모인 신도들은 모두 독실해 보이지만, 블랑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뒤틀린 신념과 이기적인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 자극적인 미디어 시대의 풍자

시종일관 영상을 찍어대며 여론을 조작하려는 싸이(대릴 매코맥) 같은 캐릭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자극적인 메시지 소비 방식을 풍자합니다. 보는 내내 짜증을 유발할 만큼 과한 캐릭터 설정은 의도된 불편함을 선사하며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3. 아쉬운 점: 다운그레이드된 추리의 묘미와 블랑의 매력

화려한 물량 공세와 각본의 힘을 보여줬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3편은 여러모로 힘이 빠진 모습입니다.

➤ 낭비된 캐릭터와 약해진 캐스팅

글렌 클로즈, 제러미 레너, 밀라 쿠니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해 있지만, 정작 이들의 쓰임새는 단순한 혼선용 도구에 그칩니다. 각 인물의 개성 있는 서사가 메인 사건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강해, 캐릭터 무비로서의 매력이 반감되었습니다.

➤ 긴장감 없는 전개와 작위적인 설정

범인을 너무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과 현대 법의학적으로는 금방 탄로 날 법한 트릭이 검시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는 등 개연성 부분에서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주인공 블랑 탐정의 얄미우면서도 위트 있는 추리 대신, 한발 물러나 방관하는 듯한 태도는 기존 시리즈의 색깔을 잃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4. 총평: 나이브스 아웃답지 않은, 하지만 새로운 도전?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은 시리즈의 고유한 공식인 '숨 막히는 트릭 전쟁'과 '위트 있는 개그'를 과감히 덜어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혼란스러운 세상을 향한 날 선 풍자와 종교적 자비를 채워 넣었죠.

장기 시리즈를 위한 변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추리 극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원했던 관객에게는 허무하고 루즈한 속편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큽니다. 블랑의 3번째 활약은 '블랑 답지 않은' 방식으로 마무리되며 당혹스러운 여운을 남깁니다.

⭐ 최종 평점: 2.4 / 5.0 ⭐

💡 이런 분들께 추천/비추천합니다!

  • 추천 👍: 종교적 풍자와 블랙 코미디를 즐기시는 분, 다니엘 크레이그의 블랑 탐정을 무조건 사랑하시는 분, 넷플릭스 특유의 세련된 영상미를 선호하시는 분.
  • 비추천 👎: 정교한 밀실 트릭과 반전을 기대하시는 분, 1편의 촘촘한 각본을 그리워하시는 분, 개연성 없는 작위적인 전개를 싫어하시는 분.

여러분이 믿는 진실은 무엇인가요?
과연 블랑이 내린 마지막 '신의 자비'는 정당했을까요? 아니면 추리 영화로서의 사명 유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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