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키드 포 굿 후기: 화려한 마법의 끝, 2% 부족한 서사

영화 위키드 포 굿 후기

전 세계를 초록색 열풍으로 물들였던 뮤지컬 실사 영화의 완결편, 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이 2025년 11월 개봉했습니다. 1편에서 'Defying Gravity'로 전율을 선사하며 하늘로 솟구쳤던 엘파바와 오즈에 남겨진 글린다의 운명이 드디어 교차하는 지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의 변함없는 가창력과 존 추 감독의 감각적인 비주얼은 여전하지만, 파트 2로 넘어오면서 급격히 서사적인 힘이 빠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은데요. 1편의 도파민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이번 영화가 어떤 인상을 남겼을지, 솔직한 감상을 정리해 봅니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영화의 기본 정보를 정리해봅니다.

  • 제목: 위키드 포 굿 (Wicked: For Good)
  • 개봉일: 2025.11.19.
  • 장르: 판타지 / 뮤지컬 / 액션 / 어드벤처
  • 감독: 존 추
  • 출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양자경, 제프 골드블룸 외
  • 상영 시간: 137분 (2시간 17분 23초)

1. 줄거리 및 설정: 마녀들의 엇갈린 선택과 운명

오즈의 마법사가 숨긴 진실을 알게 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는 '사악한 마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자신만의 길을 걷고,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는 오즈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착한 마녀'로서 자리를 지킵니다. 우정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던 두 사람은 결국 대척점에 서게 되고, 거대한 여정의 끝에서 오즈의 역사를 영원히 바꿀 마지막 선택을 마주하게 됩니다.

2. 연출 및 특징: 비주얼은 여전히 환상적이나 넘버의 임팩트는 부족

➤ 여전히 화려한 오즈의 세계관

전편과 마찬가지로 색감의 대비가 확실합니다. 글린다의 분홍빛 세계와 엘파바의 어두운 초록빛이 대비되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짧아진 러닝타임 덕분에 전개는 빨라졌지만, 그만큼 1편에서 느꼈던 스펙터클한 스케일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에 집중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 두 마녀의 성장과 우정의 마무리

전형적인 선악 구도를 뒤집는 원작의 매력은 살아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 엘파바와,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면서도 각성해 나가는 글린다의 모습은 '우정'과 '용서'라는 키워드로 아름답게 포장됩니다.

3. 아쉬운 점: 빈약한 서사 전개와 허무한 갈등 해소

기대가 컸던 파트 2인 만큼, 서사의 짜임새 면에서는 여러 허점이 보입니다.

➤ "이게 끝?" 황당할 정도로 빠른 갈등 정리

절대적인 '악'의 실체가 드러나거나 처벌받는 과정이 황당할 정도로 가볍게 지나갑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이 갑작스럽게 돌변하거나 상황이 휘리릭 정리되어 버려, 1편부터 쌓아온 긴장감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느낌을 줍니다. 화려한 마법 전쟁이나 대규모 난투극을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클 수 있습니다.

➤ 공감하기 힘든 주변 인물들의 서사

엘파바 동생 네사로즈의 행동이나 마법사와의 연결고리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몰입을 방해합니다.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인물들의 동기가 빈약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도로시'의 등장을 암시하는 연결점조차 얼굴만 궁금할 뿐 큰 감흥을 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4. 총평: 피날레치고는 너무나 평범한 마무리

위키드 포 굿은 1편의 압도적인 넘버와 연출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싱거운 마무리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선(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던졌지만, 그 과정이 전형적인 사랑 찾기나 평범한 우정 서사에 머물러 버린 느낌입니다. 1막의 도파민이 어이없게 느껴질 정도로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점이 뼈아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을 본 관객이라면 두 마녀의 여정을 직접 확인해 볼 가치는 있는 영화입니다.

⭐ 최종 평점: 2.3 / 5.0 ⭐

💡 이런 분들께 추천/비추천합니다!

  • 추천 👍: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의 팬, 뮤지컬 영화의 화려한 비주얼을 좋아하는 분, 위키드 파트 1을 보고 결말이 궁금했던 분.
  • 비추천 👎: 1편의 'Defying Gravity' 급 임팩트를 기대하는 분, 촘촘하고 개연성 있는 서사를 중시하는 분, 화끈한 마법 액션 연출을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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