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고전이자 SF 공포의 효시로 불리는 메리 셸리의 원작이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는데요. 특히 오스카 아이작과 제이콥 엘로디라는 화려한 캐스팅은 원작의 비극적인 서사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풀어낼지 큰 기대를 품게 했습니다.
직접 관람한 이번 작품은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나사 박힌 초록 괴물'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여,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고독한 유대와 용서라는 심오한 주제를 기예르모 특유의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의 상세 정보와 함께 솔직한 관람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요 출연진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영화의 성격과 참여한 제작진 및 주요 출연진 정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 제목: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장르: 가상역사물, 드라마, 시대극, 다크 판타지, 공포, SF
- 감독/각본: 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 원작: 메리 셸리 소설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 출연: 오스카 아이작, 제이콥 엘로디, 미아 고스, 크리스토프 발츠 등
- 개봉일: 2025. 10. 22. (넷플릭스 2025. 11. 07. 공개)
- 상영 시간: 150분 (2시간 29분 48초)
2. 줄거리 요약: 생명 창조가 불러온 파멸의 연대기
영화는 1857년 북극해에 고립된 탐사선에서 부상당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오스카 아이작)을 구조하며 시작됩니다. 죽어가는 빅터는 안데르슨 선장에게 자신이 저지른 오만한 실험과 그로 인해 탄생한 크리처(제이콥 엘로디)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을 정복하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빅터는 금기시된 소생 실험에 매진합니다. 결국 시체들을 이어 붙여 생명을 불어넣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이 만든 존재의 기이함에 두려움과 혐오를 느끼며 그를 내팽개칩니다. 창조주에게 버림받고 인간 세상에서 철저히 고립된 크리처는 복수가 아닌 고독 속에서 지성을 깨우치고, 다시 빅터를 찾아와 자신의 동반자를 만들어달라는 최후의 요구를 하게 됩니다.
3. 관람 후기: 기괴한 비주얼 속 숨겨진 서정성
개인적으로 고전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했던 탓에 초반 몰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감독이 심어놓은 상징적 요소들에 점차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 압도적인 미술과 고전적인 미장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답게 비주얼적인 완성도는 완벽에 가깝습니다. 판타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세트장과 미술 소품들은 왜 이 영화가 극장 선공개를 거쳤는지를 증명합니다. 특히 크리처의 외형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여러 시신이 봉합된 잔혹한 현실을 투영하고 있어, 보는 내내 기괴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 누가 진짜 괴물인가에 대한 심오한 질문
영화는 창조자인 빅터와 피조물인 크리처의 시점을 나누어 배치함으로써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 빅터 프랑켄슈타인: 목표를 향한 광기 어린 집착과 애정 결핍이 만들어낸 오만함을 오스카 아이작이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 크리처: 제이콥 엘로디는 자아에 대한 혼란과 고독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그가 단순히 해를 끼치는 괴물이 아닌 '버려진 아이'임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괴물은 외형이 흉측한 피조물인지, 아니면 책임지지 못할 생명을 탄생시킨 창조주인지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돋보입니다.
➤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각색된 엔딩
원작과 달리 빅터와 크리처가 마지막 순간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은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북극의 지평선에서 햇빛을 마주하는 크리처의 모습은 비극적인 서사 끝에 찾아온 묘한 희망을 암시하지만, 기존의 파멸적인 엔딩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거나 결을 달리하는 마감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습니다.
4. 결론: 고전을 넘어선 또 다른 전설의 탄생
이번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한 공포 영화라기보다 인간 존재에 대한 슬픈 보고서처럼 느껴졌습니다. 러닝타임이 꽤 길어서 중간에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고, 미아 고스가 연기한 엘리자베스 캐릭터가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배우들의 미친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빠른 전개의 팝콘 무비를 기대했다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도 묵직한 여운이 남는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봐도 그 깊이가 느껴질 만한 수작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최종 평점: 2.3 / 5.0
➤ 한 줄 평
잔혹한 미학 속에 피어난 고독과 용서의 서사, 그러나 몰입의 장벽은 높다.
➤ 관람 포인트
- 기예르모 델 토로 특유의 기괴하고 아름다운 미술을 선호한다면 추천.
- 오스카 아이작과 제이콥 엘로디의 깊이 있는 심리 연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
-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나 전형적인 호러 영화의 문법을 기대한다면 비추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짜 괴물'은 누구였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