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창 작가의 인기 웹툰을 실사화한 영화 좀비딸(My Daughter is a Zombie)을 관람하였습니다.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내 딸이라면? 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딸바보' 조정석과 '손녀바보' 이정은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코미디 영화로 홍보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웃음보다는 가족애라는 묵직한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던 이번 영화의 솔직한 관람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1. 영화 정보 및 주요 출연진
원작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실사화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 제목: 좀비딸 (My Daughter is a Zombie)
- 장르: 코미디 호러, 판타지, 가족, 드라마
- 감독: 필감성
- 출연: 조정석(정환), 최유리(수아), 이정은(밤순), 조여정, 윤경호 등
- 개봉일: 2025년 7월 30일
- 상영 시간: 114분
2. 줄거리 요약: 맹수 사육사 아빠의 극한 좀비딸 길들이기
댄스를 사랑하는 사춘기 딸 수아(최유리)가 어느 날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전 세계 좀비가 소탕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아빠 정환(조정석)은 어머니 밤순(이정은)이 사는 시골 마을 은봉리로 피신합니다.
사나운 맹수 사육사 경험을 살려 정환은 수아를 '사람답게' 만들기 위한 특별 훈련에 돌입합니다. 효자손을 휘두르는 할머니와 듬직한 고양이 애용이,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첫사랑 연화까지 합세한 가운데, 정환의 눈물겨운 좀비딸 사육 프로젝트가 펼쳐집니다.
3. 관람 후기: 코미디 타율은 낮아도 감동 코드는 확실
영화는 원작의 결을 따라가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장르적 재미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기대보다 약했던 코미디, 하지만 씬스틸러의 활약
가장 아쉬운 점은 코미디입니다. 조정석 배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웃음의 타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할머니 역의 이정은 배우가 던지는 툭툭 내뱉는 대사와 효자손 액션, 그리고 토르 분장으로 하드캐리한 윤경호 배우의 존재감이 더 빛납니다. 특히 고양이 '애용이'의 귀여움은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확실한 씬스틸러였습니다.
➤ 신파를 넘어선 진한 부성애의 울림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코미디는 줄어들고 진지한 휴먼 드라마가 이어집니다. '피만 섞였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정환의 희생적인 모습은 꽤 뭉클합니다. 원작의 부성애 코드를 잘 살려내어, 억지 신파가 아닌 자연스러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수아와 정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정서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 원작 팬과 일반 관객 사이의 간극
예고편의 과장된 톤이 영화 내내 이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감성이 맞지 않는 관객에게는 다소 답답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후반부 연출이 다소 불친절하거나 생략된 느낌이 있어 전개가 급하게 마무리되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좀비 사태를 징그럽지 않게 순화하여 가족 단위로 보기에는 무난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4. 최종 결론: 가볍게 즐기기 좋은 뭉클한 가족극
'좀비딸'은 배꼽 잡는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소소한 미소와 따뜻한 눈물을 기대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원작의 독특한 설정을 현실적인 가족의 이야기로 잘 버무려냈으며, 특히 조정석이 보여주는 '진짜 아버지'의 모습은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추억의 새천년건강체조 칼군무 등 잔재미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큰 기대 없이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휴먼 코미디 영화를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웃음은 소소하지만 감동은 묵직하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좀비 사육기.
➤ 관람 포인트
- 윤경호 배우의 충격적이고 고퀄리티인 토르 분장.
- 이정은 할머니의 찰진 사투리와 효자손 티키타카.
- 원작 웹툰 이윤창 작가의 깨알 같은 카메오 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