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공중 납치된 일본 여객기를 평양 대신 김포에 착륙시키기 위해 공항 전체를 '평양'으로 위장했던 황당무계한 실화. 영화 굿뉴스(Good News)는 이 믿기 힘든 '요도호 사건'의 뒷이야기를 변성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날 선 풍자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긴박한 하이재킹 스릴러를 예상했다면 이 영화의 '블랙 코미디' 톤에 적잖이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권력의 허위의식과 시대의 아이러니를 이보다 더 유쾌하고 발칙하게 꼬집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였는데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기묘한 작전의 관람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주요 출연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의 정보입니다.
- 제목: 굿뉴스 (Good News)
- 장르: 블랙 코미디, 스릴러, 시대극
- 감독: 변성현
- 출연: 설경구, 홍경, 류승범, 야마다 타카유키 등
- 공개일: 2025년 10월 17일 (넷플릭스)
- 상영 시간: 118분
2. 줄거리 요약: "가짜 평양을 만들어라!"
1970년, 적군파에 의해 납치된 일본 항공기가 북한으로 향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 비행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김포 공항에 내리게 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름조차 없는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와 엘리트 관제사 서고명(홍경),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중정부장 박상현(류승범)이 이 비밀 작전을 위해 뭉칩니다.
작전의 핵심은 김포 공항을 평양 공항인 것처럼 완벽하게 속이는 것. 인공기를 내걸고 북한군 복장을 입힌 가짜 군인들을 배치하며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쇼'가 시작됩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이 거대한 연극 속에서,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3. 관람 후기: 씁쓸한 웃음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풍자
➤ 톤앤매너의 승리, 골 때리는 블랙 코미디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한 척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합니다. 특히 류승범이 연기한 박상현 캐릭터는 양아치 같은 면모와 보신주의적 태도를 동시에 보여주며 극의 코믹한 긴장감을 책임집니다. 하이재킹 스릴러의 문법을 따르기보다, 그 사건을 이용해 각자의 이익을 챙기려는 인간군상의 민낯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 실화라는 사실이 가장 놀라운 서사
영화 속 평양 위장 작전은 대부분 실제 사건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흑인 미군 병사 때문에 정체가 탄로 날 뻔하거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팝송 때문에 의심받는 상황 등 "에이, 슬마?" 싶은 부분들이 팩트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입니다. 여기에 변성현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설경구의 능글맞은 연기가 더해져 '보는 맛'이 확실한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 모두를 돌려까는 발칙한 시선
영화는 당시 한국과 일본 관료들의 무능함과 이기심을 가차 없이 풍자합니다.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대사들은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특히 카메오로 출연한 전도연과 김종수 등 화려한 배우진의 짧고 강렬한 등장은 영화를 하나의 완벽한 쇼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4. 결론: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굿뉴스'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일어난 사실과 약간의 창의력, 그리고 믿으려는 의지"라는 포스터 문구처럼, 우리가 믿고 있는 역사의 이면에 얼마나 많은 허수가 존재하는지를 유쾌하게 질문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살짝 빠지는 느낌은 있지만,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고퀄리티 블랙 코미디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신선한 풍자와 배우들의 미친 연기 합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5. 최종 평점 및 요약
➤ 한 줄 평
모두가 속았고 모두가 웃었다, 그 기막힌 '굿뉴스'의 이면.
⭐ 최종 평점: 3.2 / 5.0 ⭐
➤ 관람 포인트
- 류승범의 역대급 '하이 클래스 양아치' 연기 변신.
- 1970년대 김포 공항을 그대로 재현한 감각적인 미장센.
- 실화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한 기상천외한 위장 작전.
영화 '굿뉴스'는 씁쓸한 현실을 유쾌하게 비트는 변성현 감독의 장기가 십분 발휘된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황당한 작전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